주주총회 내용 관련
안녕하세요, 비보존 주주연대 공동대표입니다.
어제 주주총회까지 마무리하고 나니, 3달 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것으로 인해 누적된 피로와 주주총회장에서의 대표의 신경질적인 모습과 되려 주주들에게 섭섭하다는 말을 한 것을 보고 느낀 허망함으로 상세한 결과 내용을 공유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가 감사의 수를 1인으로 제한하기 위하여 전격적으로 상정한 정관 변경 의안이 여러분들의 전자위임 참여로 부결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부결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모두 박수를 치고 환호했습니다.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낸 건 기뻤지만, 동시에 참으로 씁쓸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결과는 모두 주주님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이었음을 잘 알고 있기에, 저희는 참여하신 모든 주주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주주제안 6건은 모두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결되었으나, 애초에 가결을 기대하지는 않았기에 실망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전자투표제 등은 최대주주도 동의할 만한데도 아예 반대표를 던진 게 못내 아쉬웠습니다.
Q&A는 주주에게 섭섭하고, 경쟁사뿐만 아니라 정체가 불분명한 적대적 세력이 존재하고 이들이 비보존 제약의 주가를 조작하고 있다는 증거를 수집해 거래소에 신고했고 금감원에도 민원을 제기할 예정이라는 등의 모두발언이 매우 길었고, 주주들의 질문은 세 개 정도만 받고 대표는 바로 퇴장하였습니다.
관련된 내용은 아주 약간의 재충전 시간을 가지고, 오늘내일 중으로 공유해드리겠습니다. 다만 제가 어제 써둔 간략한 내용을 먼저 아래에 덧붙이며 글을 줄입니다.
1. 주주행동 제반 사항 또는 제보 활동 등이 정통망법을 위반하는 행위라면, 여기 톡방에 잠입한 사측 관계자도 당장 방을 나가시기 바랍니다. 여기는 보안이 필요 없습니까? 같은 식의 논리라면 주주연대 업무를 방해하는 업무방해죄에 해당합니다. 캡쳐해서 회사와 그쪽 변호사한테 바로 보고했으니까요.
2. 지수와 반대되는 주가 흐름만 보고 주가조작임을 의심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면 진작 비보존을 탈출했을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걸 감지했다 하더라도 주주가 신고를 하거나 잡으러 가지 않아서 섭섭하다는 것은 정말 어디서부터 이해를 시도해야 하는 것인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3. 저는 볼티아에 대한 신용공여가 위법 내지는 불법하다고 말한 적이 없고, 이를 허위사실 유포라고 하는 것이 도리어 허위사실 유포라 생각됩니다. 제가 글에서 언급한 규정은 상장회사에 관한 특례 규정이고 이를 누락한 바도 없습니다. 레버리지를 일으켰다고 하나, 그런 이유에서라면 비보존-비보존 제약 상호출자만 해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그러면 상호주의 의결권 제한 등으로 경영권 위험이 있죠. 비보존 제약에 자신의 비보존 지분을 넘기고 그 매각대금으로 볼티아 유상증자에 참여한 건 지배구조 구축 작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개인적 견해이고, 그 스스로가 경영권의 중요성 등을 언급하고 실권주 취득 등에 대해서 주주들의 이해를 구한 점에서도 자기모순적이라 생각합니다.
4. 집안일을 왜 밖에다가 말하냐고 하지만, 집안에서 아무리 말해도 들은 체를 하지 않으니 창문이라도 열어서 소리를 질러 한 마디 대답이라도 들어보려는 것입니다.
5. 무엇보다 대표이사 1년에 한 번 봅니다. 365일 중 364일은 보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대표이사가 무슨 말 하는지 들어보려고 새벽부터 일어나 먼 길을 왔습니다. 그러면 단 몇 시간만이라도, 그게 설령 납득이 가지 않는 이유라 하더라도, 싫은 소리 좀 들을 각오가 있어야 큰 일을 이룰 수 있다는 건 그의 아들보다 어릴 저도 아는 사실인데 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으니 가슴이 답답합니다.
6. 이번에는 법원이 선임한 총회 검사인이 주주총회 과정 전반을 조사하였고, 처음으로 투표용지라는 걸 받아봤습니다. 선임 신청서는 제가 초안을 작성하고 허권 대표님이 검토 및 수정해주셨는데, 그에 대한 비보존의 답변은 ”지분 격차가 커 표 대결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으니 검사인 선임은 필요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제 신청을 인용하였습니다.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에서도 비보존 측 항변(불순한 목적이 있다거나 경영을 방해하고자 할 의도가 있다는 등의)은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고 제 청구를 모두 인용하였습니다.
7. 저는 주주총회 전날까지도 오히려 좋은 소식이 나와서 제가 의안 설명 청구권도 포기하고 훈훈하게 마무리되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연초부터 여기까지 오면서 회사가 어느 정도 개선이나 타협의 의지를 비추고 저나 방장님을 중재자로 활용할 용의를 비추면, 흐지부지한다는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좋은 관계를 만들고 싶었으나 오늘 확실히 그런 생각들이 에너지 낭비였음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바랄 건, 제발 비즈니스할 때만큼은 오늘과 같이 주주들의 발언에 신경질적으로 반박하고, 근거는 제시하지 않는 음모론을 제기하거나, 추가 질의응답을 거부하며 성난 표정으로 나가버리는 모습을 비추지 않았으면 하는 것밖에 남지 않은 것 같아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