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이혼자금 마련 위해 SK 인적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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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최근 증권가에서는 SK실트론 지분 매각보다는 SK㈜의 인적분할과 주가부양이 새로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SK의 주요 계열사는 SK이노베이션, SK스퀘어, SK텔레콤, SK실트론, SK하이닉스, SK네트웍스, SK에코플랜트, SK E&S, SKC, SK바이오팜 등이 있다. 이를 기존 전통산업인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 E&S, SK네트웍스, SK하이닉스 등을 자회사로 두는 전통사업 지주사와 SK스퀘어, SK에코플랜트, SK바이오팜, SK실트론 등 신사업을 가진 신사업 지주사로 인적분할하는 것이다.
과거 ㈜LG에서 인적분할 해 ㈜LX홀딩스를 출범한 방식과 같다. 당시 LX그룹은 LX인터내셔널, LX판토스,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 등을 거느리고 LG그룹에서 계열분리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계열분리 당시 ㈜LG 지분율 그대로 LX홀딩스 지분을 나눠 가졌다. 예컨대 최 회장 역시 SK㈜를 인적분할한 후 전통사업 지주사와 신사업지주사로 나눠 현재 시총 13조원의 SK㈜를 전통사업 지주사 9조원, 신사업 지주사 4조원대로 나눈다. 이럴 경우 SK㈜와 더불어 SK우선주도 같이 분할된다. 이후 신사업 지주사의 주가 부양 등 밸류업을 통해 시총을 3조원대에서 2~3배 높여 최 회장의 지분을 매각하면 지배력은 유지한 채로 이혼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SK㈜는 총 발행주식 수의 25%에 달하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SK㈜ 자사주 보유 지분율은 시가총액 3조원 이상 대형 상장사 중 가장 높다. 대대적인 자사주 소각과 신사업 확대 등을 통해 시가총액을 크게 높이면 인적분할한 지주사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만으로도 1조원대 현금 마련이 가능하게 된다는 시나리오다. 최 회장 입장에서는 주력 산업인 반도체, 통신, 2차전지, 정유화학의 경영권은 지분 변화 없이 지킬 수 있고, 신설지주사의 지분은 밸류업해서 매각해 이혼자금을 마련하면 돼 일석이조다.
앞선 관계자는 "인적분할을 하게 되면 두 지주사 모두 자사주가 25.5%를 보유하게 되는데 기존 지주사의 자사주는 놔두고 신설 지주사의 자사주 25.5%만 소각하면 대주주 지분이 34.7%까지 상승하게 된다"며 "34.7% 중 17%를 매각할 경우 산술적으로 세금을 내기 전 1조3600억원의 현금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SK바이오팜이 상장을 앞두고 있을 때 SK의 주가가 36만원까지 올랐으며 당시 시총이 26조5000억원에 달했다. 신사업 지주사로 인적분할을 하면서 동시에 성장성이 높은 비상장 자회사의 상장을 동시에 진행하면 시총도 당시 수준으로 급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사주 소각과 인적분할 기대감에 SK와 SK우선주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주사의 자회사 가치반영 할인율을 낮추려면 지주사가 100% 보유한 기업 중 성장 유망한 비상장 기업이 있어야하고 모두 상장사면 할인율이 엄청 높아진다"고 전했다.
한편 단순히 분할 없이 SK㈜의 시총을 크게 올리면 올리면 일부 지분 매각으로도 이혼자금 마련이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신사업 지주사를 만든 후 밸류업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는 것이 단기간에 이혼자금 마련에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 시각이다. SK는 시가총액이 커서 밸류업이 어렵지만 분할을 하게 된다면 더 쉽고, SK지분이 현 상태에서 10% 이상 매각되면 삼성물산을 공격했던 칼아이칸 같은 헤지펀드에게 먹잇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SK 주담대는 이미 비율이 높아 추가 대출이 어렵고 SK실트론 지분매각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결국 SK㈜ 지분을 일부 매각해야 할 텐데 인적분할 후 자사주 소각 등으로 밸류업을 시켜 시총을 50조원으로 늘린다면 충분히 이혼자금 마련의 현실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